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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미국 공립교환 참가후기 |
작성자 : 이민지, 조회수 : 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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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말, 엄마가 나보고 미국 교환학생에 참가하라고 하셨다. 실은 언니가 교환학생을 1년 다녀와서 얘기 들은 것은 많았지만, 막상 내가 간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두렵기만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안 간다고 버티다가 끝내 엄마에게 설득 당하여 가기로 결정을 했다. 2007년 한국서 여름방학이 들어가고, 교환학생 배정이 나왔다. 내가 간다는 주는 알칸소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알칸소라는 주가 미국에 있는 지도 몰랐다. 호스트 가족은 호스트 아줌마, 아저씨, 언니, 이렇게 세 식구였다. 미국에 들어가서 처음 일주일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 영어를 읽은 줄은 알았지만 말로 할 줄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이 때 내 자신이 얼마나 영어를 못했는지 알게 되었다. 내 호스트 아줌마는 같은 학교 다른 교환학생의 코디네이터였다. 그래서인지 가족생활을 조심스럽게 하였던 것 같다.
첫째 주 주말에는 아줌마가 교환학생 캠프가 있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였다. 그 곳에 가서 한국학생 한명도 만나고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도 만났다. 미국 오기 전에는 교환학생 캠프에 대해 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그게 생소하였다. 하지만 애들이랑 다 같이 캠프도 하고 미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해서 듣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내가 갔던 주에서는 교환학생 캠프나 여행이 한 달에 한 번씩 있었다. 이 여행은 다른 주에서는 없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좋은 시스템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에 대해서 알 수도 있고 같이 힘든 점에 대해서도 서로 속 시원히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잘 못하고 있는지 다른 학생들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같다. 그렇다고 내가 한국말로 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로 다른 나라 애들이랑 얘기를 해야만 했다. 이 교환학생 캠프를 통하여 미국에 있는 동안에 워싱턴 디씨도 다녀오고 콜로라도도 다녀왔다. 내 호스트 아줌마가 코디네이터라서 다른 학생들 보다 교환학생 캠프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 학교생활은 말도 아니었다. 학교에 가는 데 스쿨버스를 45분간 타야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였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미국사람들은 아침식사를 중요하다고 생각 하지 않아서 아침마다 내가 토스트나 씨리얼 등을 찾아서 먹어야 했다. 학교에서 첫날은 정말 힘들었다. 학교 수업은 하나도 안 들리지 그러니 속으로 혼자 딴 생각만 하고 앉아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과목은 가정시간이었다. 왜냐면 공부도 많이 안하고 애들끼리 친해지기 쉬운 수업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내 스케쥴에 가정시간은 4교시였다. 그래서 그때 친구를 사귀여 같이 점심도 먹고 점심시간도 같이 보냈다. 미국 학교의 점심시간은 학생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수업중간 중간 있다는 쉬는 시간은 5분밖에 안 되는 뿐만 아니라 그 5분 사이에 사물함에 가서 책을 챙기고 교실을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때 종치기 전에 자기 교실 자리에 안 앉아 있으면 지각으로 처리가 된다. 하여튼 처음에 점심시간은 나에게 제일 힘든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말도 하나도 안통해서 애들 수다 떠는데도 같이 못 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귀가 뚫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애들이랑 쉬는 시간에 하키잭도 하고 놀고 수다도 같이 떨었다. 학교 수업은 몇 수업 빼고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 가서 어려웠던 수업은 미국역사, 영어, 그리고 생물이었다. 미국역사와 영어에 적응을 못하여서 나는 내 학년에서 아래로 조차 내려 가야하는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호스트 아줌마가 그건 큰 문제가 아니라면서 옮기는 것을 권장하였고 학교에서도 그것을 원하여 학기도중에 학년을 내려가기도 하였다. 이때 얼마나 억울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무조건 따라가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학년을 내려서라도 이해력을 높이게 하려는 학교의 배려였던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이때쯤 내가 향수병이 왔었던 것 같다. 학년을 내려가서 영어도 한 단계 낮아지고 역사도 정부로 바꾸어 좀 더 원활하게 학교 수업에 적응을 하였다. 학교에서 9주마다 큰 시험이 있었다. 이 시험기간에는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이 시험기간 때 빼고는 그래도 어느 정도 수업에 따라가는 데 문제는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학교에 적응도 해서 애들이랑 놀러 다니기도 하고 선생님들이랑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교환학생 끝날 쯤에는 내 못하였던 영어 실력도 많이 늘고 새로운 경험도 하여서 내가 교환학생 오기를 잘 하였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호스트 가족이랑은 문제도 몇 번 있었다. 왜냐하면 호스트 아줌마가 내가 주말마다 아줌마랑 시간은 보내기를 원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고 이래서 아줌마랑 가끔 말다툼을 하기도 하였다. 내 호스트 집은 학교에서 거리가 멀어서 아줌마는 내가 방과 후 활동을 하지 않기를 원하였다. 그렇다고 주변에 친구들이 사는 것도 아니라 친구들이 나를 데려다 줄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은 미국 애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이었다. 이때 애들이랑 같이 시간을 못 보내서 나는 주말에 애들이랑 놀기를 원했지만 아줌마는 자신이랑 시간을 보내기를 원해서 말다툼을 한 것이다. 이 때 빼고는 딱히 그렇게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 호스트 아줌마는 나가기를 좋아해서 같이 쇼핑도 다니고 다른 곳도 다녀오고 하였다.
이렇게 빨리 9개월이 지나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기 전 아줌마와 깊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줌마 말로는 지난 7년 동안 자신이 받아 온 교환학생 중에서 처음에 가장 영어를 못했지만 가장 많이 늘었다고 하였다. 내가 생각해도 9개월 엄청 빨리 지나갔고 영어도 그 짧은 시간에 엄청 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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