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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9 미국 공립교환 참가 후기 |
작성자 : 박동혁, 조회수 : 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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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에서 가족과 헤어지며 눈물 흘리며 헤어지던게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0개월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무척이나 짧았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을 맞추네요. 처음 공항에 내려 짐을 찾고 나오는 길에 저의 이름이 적힌 작은 도화지를 들고선 저를 맞아 주었던 가족들과의 첫 만남도 너무나 오래된 기억처럼 느껴집니다.
고3 이라는 늦은 시기에 교환학생을 택한 건 너무나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지금에서는 이러한 도전을 시도라도 해보았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Arkansas 주에 있는 Cabot High School 을 다녔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아칸소 주, 공립 학교중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 여서 약 2000명
가까이 되는 학생이 있습니다. 학교 카운셀러를 처음 만난 날, 몇마디 대화를 나누고 저는 카운셀러와 시간표를 만들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시간표를 짜는 방식이어서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학교가 시작되고 친구들을 하나,둘씩 사귀면서 느낀 것이 한국이란 작은 나라를 잘 모른다는 겁니다. 워낙 친구들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만남을 항상 즐거워 하기에 저는 매일 점심 시간마다 테이블을 바꿔 가며 제 소개를 하고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에 있으며 특히 동해와 독도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며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이러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첫째로는 수많은 좋은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이고 둘째는 이러한 설명을 통해 저의 영어가 한단계씩 성장 하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친구들이 저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제일 고생 했던 것이 이름 외우기 였습니다. 워낙 사람들 얼굴과 이름을 잘 외워서 미국에서 잘 외우겠지 자부했는데, 이곳은 사뭇 다르더군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들도 너무 많고, 정말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이들도 너무 많고, 그래서 항상 친구들에게 이름을 두 세번 씩 물어 봅니다. 저 또한 SAM 이라는 영어 이름을 썼기에 친구들이 저를 쉽게 기억해 주었습니다. 학교에서 대내외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 가 오면 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나 클럽 활동과 저의 합창부 활동은 교환 학생기간 동안의 꽃이라고 생각 합니다. 클럽 활동으로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을 알리는 캠페인에 약 삼개월 간 참여했습니다. 합창부로써는 ARKCDA All state 와 ACDA National Honor High School Choir 1 에 합격해 학교의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 갔습니다. 학교 안에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저런 교외 활동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오는 친구들을 사귐에 너무나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 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상당한 문화 적인 쇼크? 랄까? 사뭇 우리와는 다른 행동과 사고방식에 너무나 놀랐습니다. 이곳은 허그로 인사하는 문화가 너무나 자연스레 깃든 곳입니다. 처음엔 이성 친구들이 안아주며 잘 지냈냐, 살만하냐. 이런 질문들을 물어볼 때 처음엔 너무 적응이 안되서 그냥 yes 라고만 대답을 하고 한 발짝 뒤에 서 있었지요.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교환학생을 가는 친구들에게는 꼭 얘기 해주고 싶네요. 살짝 토닥이는 포옹은 인사라는 것을, 굳이 거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입니다.
학교 선생님과 관계는 성적 이상으로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학교를 처음 간 날에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해 모든 선생님께 제 소개를 따로 하고 잘 부탁 드린다고, 아직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많은 질문을 물어볼 것이라고 인사 드렸습니다. 저는 첫날에 저 인사가 지금까지도 선생님들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는 요소 중 하나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모르면 모른다고 손을 들면 확실히 알 수 있을 때 까지 충분히 설명을 해줍니다. 질문 하는 것을 너무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이해가 안되면 바로바로 물어 보세요.
미국인들도 철자를 물어보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조그만한 사전이나 전자 사전은 항상 소지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 학교에 가서 자기가 만든 스케줄에 의해서 교실을 움직이며 수업을 하는데 만약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거나 이 수업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면, 첫 2 주 동안은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면 카운셀러에게 가서 바꾸고 싶다고 얘기를 하면 바꿔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어려운 수업 괜히 1년동안 듣지 마세요.
이젠 가족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 싶네요 . 저의 부모님은 한국에서 군인 목사로 군선교에 헌신하고 계십니다. 저는 솔직히 교환 학생을 신청 할 때 희망 하였던 것은 목사님 가정만 아니면 된다 라고 희망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희망은 뜻대로 되지가 않았습니다. 호스트 아버지 또한 목사님이셨습니다. 미국에 온지 한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무렵 호스트 부모님들을 부르는 호칭이 너무나 껄끄러웠습니다. 그냥 그분들의 이름을 불렀었거든요. 그래서 저녁 을 함께 하면서 그분들에게 혹시 엄마, 아빠라는 호칭을 사용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너무나 좋아하시면 당장 그렇게 불러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호스트 부모님과 저와의 거리감도 많이 줄었고 마치 진짜 집에 있는 것 마냥 너무나 편하게 지냈습니다. 호스트 아버지를 도와 수요일엔 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주일엔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며 교회에서도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저에게 너무나 가족과 같은 사랑을 주셨고 너무나 잘 보살펴 주셔서 지금도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집에서는 그릇들 식기 세척기에 집어넣고 제자리에 옮겨 놓기 빨래 하기 등. 가정일을 도와 주면 정말로 너무나 좋아 합니다.
교환 학생을 끝내면서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그리울 것 같고 한편으론 부모님도 너무 보고싶습니다. 정말 교환 학생으로 통해 큰 시야를 가지게 되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교환학생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고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저는 꼭 도전 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저는 이곳에서의 많은 체험과 경험과 감정 그리고 배움을 자라나는 친구들에게 알게 하고싶습니다. 끝으로 안전한 길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과 저를 항상 믿어와 주신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관리 또한 너무나 잘해주신 애플 유학원의 정실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아칸소에서 박 동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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